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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요가 일기

집착을 버리는 방법

요가일기 2022. 10. 23.

"난 쏘 쿨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집착이란 단어는 생소합니다. 제 사전에는 집착이란 단어란 없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과거형임) 이 세상의 여러 집착들 (연락 집착, 연애 집착, 헤어진 후 집착… 등)와 관련이 없었던 저도 집착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집착남이자 집착녀였던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집착을 버리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의 시작은 집착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녹색-요가매트
요가하면서 자리집착에 대해 알아차리다

 

목차

1. 자리 집착을 알아차리다

2. 자리 집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깨달은 것

3. 집착을 버리는 방법

 

자리 집착을 알아차리다

저는 요가를 하면서 자리 집착을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요가를 했거든요. 어쩌다 보니 항상 왼쪽 맨 앞자리에서 요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가 좋은 자리냐?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피부가 약해) 햇살에 취약한 저로서는 창가 쪽 자리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뭔가 구석이 주는 편안함을 따라 구석을 찾았고, 요가에 대한 열의(?)를 반영해 앞쪽으로 앉다 보니 왼쪽 앞쪽 자리에 쭉 안게 되었죠. 오른쪽 앞쪽도 있지 않냐?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그 자리는 다른 분이 계시더라고요.(아마 저와 비슷한 동기에 그러지 않으셨을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제가 제일 먼저온날에도 자연스레 왼쪽 앞자리에 매트를 펴서 요가를 했습니다. 그러길 한 달,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새로 등록하신분이 저보다 먼저 오셔서 왼쪽 앞쪽 자리를 차지(?) 하신 것을 봤습니다. 뭔가의 아쉬움이 들더군요. 전 그 마음이 “애착”인 줄 알았습니다.(난 so 쿨하니까) 그날엔 앞쪽의 (왼쪽 오른쪽) 구석자리들을 다른 분들이 다 차지하셨기에  전 가운데 앞쪽에서 요가를 했더랬죠.

 

그다음 날은 제가 원래 있던 자리가 비워져 있더군요. 그 자리에서 요가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 집착을 깨닫는 바로 그날이 다가왔습니다.

 

 

그날은 왼쪽 앞쪽에 새로 등록하신 분이 자리하시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오른쪽 앞쪽은 비워져 있습니다. 저의 특성상(뭔가 구석이 마음 편하면서 수업의 열의를 느낄 수 있는 자리는) 바로 오른쪽 앞쪽에 자리해야 했는데…. 정말 놀랍게도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새로 등록하신 분 바로 옆자리(앞쪽 가운데 자리를 차지)에 자리했습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원래 저의 성향과 다른 선택을 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어? 내가 왜 여기에 앉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제가 자리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리 집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깨달은 것

자리 집착에 대한 것은 비단 요가할 때만이 아니었습니다. 자리 집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나니 자리 집착과 같은 원리의 집착들이 제 생활 속에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전을 하는데 왠지 누군가가 끼어들면 마음이 미묘하게 불편해지는 게 있더라고요. 기분 나쁘게 끼어든 것도 아닌데 왠지 끼어든 후 앞사람이 깜빡이를 안 켜면(깜빡이를 켜면 고맙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저도 그런식으로 깜빡이를 켜왔습니다.) 왠지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이것 또한 집착이었죠.

 

내 자리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고 나 역시 내 것이 아님을 알지만 먼저 한번 앉았고 내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자리를 차지해두고 싶다는 마음과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런 제모습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봅니다. 바로 집착을 버리는 방법입니다.

 

 

 

집착을 버리는 방법

집착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자리 집착하는 나를 알고 나서 바뀐 것은 자리를 집착하는 순간 나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집착을 버리는 방법은 집착하는 마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집착하는 나를 바라보고 나를 내려놓는 것인 것 같습니다.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진짜 나를 마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이전에 알고 있던 나와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받아들입니다. 명상만 했다면 몰랐을 거고, 요가만 했어도 몰랐을 거예요. 명상도 일주일에 한 번 하고 요가도 거의 매일 하다 보니 제가 모르는 제 자신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자리 집착을 깨달은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이전의 저와는 확연히 다른 행동을 합니다. 매일 사용하던 사물함도 일부러 바꿔보고 운동하는 자리도 바꿔봅니다. 식탁에서 밥 먹는 자리도 바꿔보면서 말이죠.

 

집착을 버리니(정확히는 내려놓으니 일 것 같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볍고 자유롭습니다. 스스로 옭아매던 것을 내려놓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한걸음 씩 걷다 보면 제 마음이 많이 평화로워질 것임을 자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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