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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요가 일기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기로 했다

요가일기 2022. 11. 1.

온갖 근심과 걱정을 사서 하는 편입니다. 크고 작은 역경 속에서 마주하는 것이 당연한 삶의 이치이고, 어느 정도의 근심과 걱정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 좀 심합니다. 이것이 실제 해결해야 하는 일을 넘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걱정하느라 문제 해결은커녕 주변 사람까지 힘들어집니다. 주변 상황이 심각한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신경을 끄기로 했습니다. 근심, 걱정, 염려 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목차

1. 근심과 걱정 뜻

2. 근심과 걱정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 2가지

3. 내려놓자



근심과 걱정 뜻

문제를 해결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근심과 걱정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근심-걱정-뜻-출처-네이버사전
근심과 걱정 사전적의미 / 출처:네이버사전

근심, 걱정 모두 뜻의 맥락은 비슷하지만 명확한 뜻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근심은 아직 해결 못한 일 때문에 현재의 내가 속을 태우고 우울해하는 것을 말하고,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운다는 뜻입니다. 근심과 걱정을 합쳐보면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우거나 우울한 상태를 말하겠네요. 딱 지금의 저 자신을 말합니다.

 

 

근심과 걱정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 2가지

근심, 걱정은 개인적, 사회적 2가지 방향으로 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 추진력을 상실했습니다.

저 자신의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근심과 걱정이 제가 행동하는데 굉장히 제약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저에게 제 생활패턴에 문제가 생길만한 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발생되었고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애태우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해결하는 방법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머리로" 알고 있습니다. 뇌에서는 이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걱정을 한가득 합니다. 걱정거리를 만듭니다.

 

 

'만약에'라는 단어는 발생된 문제를 더 키웁니다. 문제의 무게가 10중에 5라면 '만약에'라는 단어가 10을 다 채웁니다. 일어난 일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최악의 일도 걱정합니다. 그것에 대한 대비를 한다는 취지였지만 5만 걱정하면 될걸 10을 걱정하면서 마음의 에너지를 다 써버립니다. 속은 이미 최악을 경험하면서 타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걱정 덩어리는 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걱정을 사서 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추진력이 상실되고 있습니다.

 

아직 해결 못한 문제에 대해서만 걱정을 하면 다행입니다. 없는 문제에도 '만약에'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서 걱정합니다.
'만약에 내 수입원에 문제가 생긴다면', 
'만약에 내 몸이 안 좋아진다면' 
이런 식으로 말이죠. 플랜 B도 필요하고 C도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말하는 것이지만 사실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주변 사람이 지칩니다.

근심, 걱정, 우울, 불안정한 내 모습은 가장 가까운 아내부터 자식들, 부모님에게 전달됩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아내입니다. 우리가 닥친 문제는 부부가 함께 힘을 합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인데 문제는 갖은 근심 걱정을 통해 그 크기를 매우 부풀려 놓았다는 데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문제를 공유할 필요는 있지만 근심과 걱정을 공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가정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아내와 근심 걱정을 나누고 있었어요. 근심과 걱정이 생활화되어 어느 정도 내성이 있을 거라 추측되는 저 자신도 지치는데 이런 것에 면역이 덜되어있는 아내는 더 지칠 겁니다. 아내의 우울함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이한테도 부족한 아버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동할 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갔을 때 필요한(먹고 싸고 자고...)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걱정하느라 아이의 경험에 제약을 준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걱정과 근심 이젠 내려놓자

백해무익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과도한 걱정과 근심은 나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해롭습니다. 드넓은 평야에 있는데 스스로 구역을 정해놓고 그곳만 다니는 느낌입니다. 높이 점프 뛸 수 있고 하늘을 날 수도 있는데 스스로 발에 족쇄를 걸어놓은 격입니다. 

 

내려놓는 방법은 집착을 버리는 방법과 같습니다. 수년간, 어쩌면 수십 년간 쌓아온 근심과 걱정의 메커니즘은 제 뇌를 상당한 기간 동안 안 떠날 겁니다. 올라오는 근심과 걱정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입니다. 긍정, 부정의 마음이 아닌 그냥 공의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집착을 내려놓았던 것처럼, 과도한 걱정, 근심, 불안, 염려... 등을 알아차린 순간인 지금,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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